②『주홍글씨』 × 『변신』욕망은 어떻게 사람을 살리고, 어떻게 사람을 벌레로 만드는가

루비스코 2026. 1. 31. 10:13
반응형

1. 두 소설은 모두 “욕망”에서 시작한다

겉으로 보면 두 작품은 전혀 다르다.

  • 『주홍글씨』: 불륜과 죄, 도덕의 이야기
  • 『변신』: 인간이 벌레로 변하는 기괴한 이야기

하지만 깊이 들어가면, 두 소설은 같은 질문을 던진다.

욕망은 죄인가, 생명력인가?
그리고 더 중요한 질문은 이것이다.
욕망을 어떻게 다루었는가?

 

ChatGPT 생성 이미지


2. 『주홍글씨』: 욕망을 밖으로 드러낸 사람안으로 숨긴 사람

🔴 헤스터 프린 – 욕망을 책임지는 방식

헤스터는 욕망을 숨기지 않는다.

  • 사랑을 선택했고
  • 벌을 공개적으로 감당했고
  • 그 대가를 삶 전체로 짊어진다

그 결과,
욕망은 파괴되지 않는다.
승화된다.

주홍색 A는

  • 낙인 → 능력 → 존엄의 상징으로 변한다.

👉 욕망을 드러냈기 때문에 고통을 받았지만,
그 고통은 삶으로 이어지는 고통이었다.


⚪ 딤즈데일 – 욕망을 숨긴 대가

딤즈데일은 욕망을 감춘다.

  • 사회적 존경을 유지하고 싶었고
  • 도덕적 이미지가 무너지는 것을 두려워했고
  • 결국 욕망을 침묵 속에 가둔다

그 결과,
욕망은 사라지지 않는다.
안에서 썩는다.

👉 『주홍글씨』는 말한다.
숨긴 죄는 사람을 파괴한다.


3. 『변신』: 욕망은 남아 있었지만, 표현할 언어와 자리가 사라진 경우

『변신』에서 그레고르는 욕망을 숨기지 않는다.
문제는 숨길 필요조차 없을 만큼, 아무도 그의 욕망을 보지 않는다는 것이다.

  • 그는 여전히 그림을 지키려 하고
  • 음악에 반응하고
  • 가족을 이해하고
  • 연결되길 원한다

하지만 그는

  • 말할 수 없고
  • 설명할 수 없고
  • 증명할 수 없다

욕망은 살아 있으나,
욕망을 사회가 인식할 언어가 사라진 상태다.

👉 그래서 그레고르는 죄인이 아니라
투명 인간이 된다.


4. 결정적 차이: 욕망의 ‘도덕성’이 아니라 ‘구조’

 

구분 주홍글씨 변신
욕망의 상태 사회적으로 금지됨 사회적으로 무의미해짐
욕망의 처리 드러냄 vs 숨김 인식 불가
결과 승화 or 붕괴 소멸
비극의 원인 위선 쓸모 중심 사회

『주홍글씨』의 비극은
욕망을 숨긴 개인의 선택에서 비롯된다.

『변신』의 비극은
욕망을 인식하지 않는 사회 구조에서 비롯된다.


5. 은퇴 이후의 삶과 정확히 겹치는 지점

이 두 작품이
은퇴를 앞두거나, 이미 일을 내려놓은 사람에게
유독 깊게 들어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은퇴 이후 우리는 종종 이렇게 된다.

  • 욕망은 남아 있는데
  • 설명할 직함은 없고
  • 결과를 요구받지 않으면
  • 스스로도 욕망을 사치처럼 느낀다

이때 많은 사람이 선택한다.

  • 딤즈데일처럼 욕망을 숨기거나
  • 그레고르처럼 욕망을 말하지 않거나

하지만 두 소설은 같은 경고를 한다.

욕망을 죄로 만들거나,
쓸모로만 평가하는 순간
인간은 무너진다.


6. 두 소설이 함께 남기는 하나의 문장

욕망은 문제가 아니다.

욕망을 다루는 방식,
욕망을 허용하는 구조,
욕망을 말할 수 있는 언어가 문제다.

『주홍글씨』는 말한다.
욕망은 책임질 수 있다.

『변신』은 말한다.
욕망은 설명하지 못하면 사라진다.


마무리하며

이 두 작품을 함께 읽으면
문학은 더 이상 옛이야기가 아니다.

그건 지금 우리의 이야기다.

  • 직함이 사라진 뒤에도
  • 생산성이 낮아진 뒤에도
  • 설명할 말이 줄어든 뒤에도

우리는 여전히 묻게 된다.

욕망을 가진 채
인간으로 남을 수 있을까?

답은 하나다.

욕망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욕망이 숨 쉴 자리를 먼저 만들어야 한다.

그게
『주홍글씨』가 보여준 존엄이고,
『변신』이 끝내 허락받지 못한 삶이다.

반응형